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아는 기자, 아자 외교안보국제부 김윤수 기자 나왔습니다. <br><br>Q.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의 반발이 심상치 않아요. <br><br>네. 폭풍전야입니다. <br> <br>당장 중국군은 오늘부터 대만 인근 남중국해에서 닷새간 군사훈련에 돌입했고, 중국 군용기는 어제부터 대만 해협 경계선과 방공식별구역을 넘나들면서 위협 비행을 하는 등 대만과 미국을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. <br> <br>대만 지역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전투 명령만 기다리겠다며 훈련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. <br> <br>미국도 지켜만 보는 건 아닙니다. <br> <br>미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항공모함, 로널드 레이건호 항모 전단이 대만 동쪽 500㎞까지 해역까지 접근했고, B-52 전략폭격기도 대만 상공에 전개하는 등 맞불을 놓고 있습니다. <br><br>Q. 미중 간 실제 충돌 가능성이 있는 건가요? <br><br>일부 전문가들은 "전면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발적 군사 충돌로 인한 국지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"고 말합니다. <br><br>시진핑 주석이 최근 "불장난을 하면 스스로 타 죽는다"고 직접 경고 했고, 중국 내에선 펠로시 의장이 탄 비행기를 납치하거나 격추시켜야 한다는 등의 주장도 나오는데요. <br> <br>중국이 이번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보는지 알 수 있습니다. <br> <br>미국 백악관도 "펠로시 의장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안전 조치를 취하겠다"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. <br><br>Q. 그만큼 대만해협이 위기 상황인데,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죠? <br><br>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간 대립은 총 3번 있었는데요, 1954년 3월과 1958년 8월, 1995년에 중국이 대만을 향해 포격을 하거나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 전쟁 위기가 고조됐습니다. <br> <br>당시 미군 7함대가 적극 개입하고 중국에 대한 핵 타격 카드까지 꺼내드는 등 대체로 미국이 강하게 중국을 압박하며 사태가 종결되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당시에는 미중 간 군사적 경제적 차이가 컸죠. <br> <br>현재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이자 군사력은 세계 3위로 급부상했습니다. <br> <br>지금의 중국은 미국과 붙어볼만 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는 겁니다. <br> <br>특히 중국으로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대만에 대한 미국의 간섭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겁니다. <br> <br>Q. 펠로시 의장 방문에 미중 간 대립이 격화된 이유가 무엇일까요? <br> <br>미중 톱들의 국내 정치 상황을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. <br> <br>중국 정치권은 올 가을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걸린 20차 당 대회에 그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. <br> <br>이런 민감한 시기에 시 주석으로서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리더십이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. <br> <br>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물가 상승 등으로 지지율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여기에다 중국에 굴복하는 모양새를 보인다면 연임도 위험해지는 거죠. <br> <br>Q. 무엇보다 중국이 오랫동안 펠로시 의장을 눈엣가시로 보는데, 그 이유가 뭘까요? <br> <br>미 의회의 대표적인 대중국 '매파', 강경파인 펠로시 의장과 중국의 악연은 30년 전부터 시작됐습니다. <br><br>1991년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톈안먼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돌발 시위를 했다가 구금된 적이 있습니다. <br> <br>1997년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는 의회 밖에서 항의 시위도 했고, 중국 정부가 반역자로 취급하는 티베트의 영적 지도자, 달라이 라마를 만나는 등 중국이 탐탁치 않아하는 행동을 해왔습니다. <br> <br>Q. 만약 미중 간 충돌이 일어나면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있을까요 <br> <br>중국은 최근 문재인 정부의 사드 3불 정책을 지키라고 윤석열 정부에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. <br> <br>이건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분히 미국을 겨냥한 거라, 압박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. <br> <br>특히 핵실험 등 북한 도발 문제도 연계돼 있습니다. <br> <br>그동안 북한의 도발을 중국이 억제해 온 경향이 있지만, 미중 간 군사적 대립이 일어날 경우 북한의 도발 또한 한층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타납니다.